산행기록실/2017년산행사진

괴산 산막이 옛길

부뜰이(윤종국) 2017. 6. 18. 22:11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 옛길은 ‘산막이’라는 오지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다.

칠성면 사은리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까지 흔적처럼 남은 옛길 4㎞를 나무 데크로 정비하고, 괴산호를 따라 고인돌쉼터, 연리지, 소나무동산, 정사목, 망세루, 호수 전망대, 물레방아 등 30여 개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조성했다.

또한 산막이옛길은 1957년 순수 국내기술로 축조한 괴산댐과 괴산호의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와 함께 등잔봉=>천장봉=>산막이마을을 연결하는 2∼3시간의 등산로가 있어 괴산호의 풍경을 즐기면서 느긋하게 산행할 수 있다.

아울러 괴산호를 따라 펼쳐지는 한반도 지형과 천혜의 자연경관은 사계절 절기마다 나름의 아름다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산막이마을의 시작은 노수신 선생의 적소에서 찾을 수 있다.

적소()란 ‘귀양살이를 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조선중기 학자인 노수신(1515~1590)은 을사사화에 휘말려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고난의 세월을 견뎌고 훗날 영의정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가 귀양살이를 했던 산막이마을은 ‘죄인’이 머물러야 할 만큼 수백년 전부터 오지로 기록어있다.

산막이마을이 다시 역사 위로 올라온 것은 노수신의 10대손인 노성도라는 선비에 의해서다.

선조의 자취를 따라 산막이마을을 찾은 노성도는 마을을 둘러싼 달천의 비경에 반해 ‘연하구곡’이라 이름 짓고 ‘신선의 별장’이라 칭했다.

노수신 선생의 적소와 그의 삶을 기리는 ‘수월정’은 산막이마을 안쪽에 남아있다.

1957년대 괴산댐이 생기면서 수월정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그대로 마을 위쪽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산막이마을은 이름 그대로 ‘산이 막아섰다’라는 뜻이다.

괴산댐이 생기기 전만 해도 마을 앞 달천은 수위가 낮았다.

돌다리나 섶다리를 놓고 마을 간 왕래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괴산댐이 생기면서 달천은 물이 불어났다.

거대한 호수를 이뤄 ‘괴산호’라 부르게 되였고.노성도가 칭송하던 연하구곡은 물 아래로 사라졌다.

산막이로 통하던 길도 함께 묻혔다.

주민들은 나룻배를 타고 바깥마을과 소통했고. 그도 여의치 않아 산에 아슬아슬한 벼랑길을 내여 50여년을 그렇게 오갔다.


등잔봉에는 전설같은 유래가있다.

등잔봉의 유래를 보면 옛날 한양으로 과거보러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해 등잔불을 켜놓고 100일 기도를 올렸다는데서 유래했다.

등잔봉은 지금도 그 효험이 있다하여 자식들을 위해 정성을 드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산행일=2017년6월18일

산행지=산막이 옛길(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산행경로=사오랑마을=>등잔봉(450)=>한반도전망대=>천장봉(437)=>삼성봉(550)=>산막이마을=>둘레길=>주차장(원점산행)

거리 및 소요시간=7.4km/4시간2분


지난해까지 정맥을 한답시고 주말마다 무박산행을 했는데.

여름에는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이제 9정맥만 끝나면 종주산행은 절대로 안하겠노라고 몇번을 다짐에 다짐을 했지만.

막상 정맥을 마무리하구 나니 그게 또 마음 먹은데로 안되더라.

지맥길은 어떻게 생겼는지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가보지 안아도 가시잡목에 고행길이 뻔 하겠지만. 나뿐만 아니라 정맥을 마무리한 선답자들도 그렇게 말하고 그길을 가더라.

그래서 지맥산행은 여름 한때 만이라도 한달에 두번만 가고 두번은 테마산행을 할려구 한다.







계산에서 6시에 출발한 버스가 부평.송내.선학을 거쳐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사오랑마을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가 9시가 넘엇다.

주차장을 보니 벌써 진작에 만차가 되였다. 


오늘 함께온 산우님이 41명인데 몇명이 안보인다.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는데.

타산악회 산꾸들과 뒤석여 버리니 우리산우님을 찿을 수가 없더라.ㅋㅋ




화장실좀 들럿다 갈렷더니 화장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적당한 곳에서 해결할 생각으로 그냥 올라가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적당한 곳이 없더라.

10시가 넘어가면서 땅에서 솟아오르는 열기와 머리위로 내려쬐는 열기가 바위라도 녹일 듯한 기세다.

갑자기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

종주산행을 가면 보통 새벽4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10시간을 걸어도 오후 두시면 끝나는데,

오늘은 겨우 4시간짜리 산행을 하면서 열시간 산행의 고통을 맛보는거 같다.

그렇게 등잔봉에 올라서니 화장실 볼일 생각이 싹 없어저 버렸다.

땀으로 다 배출이 되였나보다.


주변사진 찍으며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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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인증 할려구 하는데. 산우님들이 안보인다.


천왕봉이와 함께한 분은 30여년전 부천에 살때 아래위층에 살았고 밧같분은 나랑 동갑이고 안사람 두분 또한 동갑내기로 지금까지 인연을 이여오고 있는데.

지금은 요 근처에 둥지를 틀엇다고 한다.




후미 인증해드리고 선두에 합류하고자 부지런히 올라간다.


길목에 풍경을 담으면서.


뭐라구 설명이 거시키한 바위도 지난다.


출렁다리가 나오고 선두가 출렁다리로 진행했다면 옆으로 돌아서 가면 만날수 있겠단 생각에 옆으로 돌아가서 기다리는데.

대강 살펴바도 우리산우님은 안보인다.


등잔봉으로 올라가는 입구.


몇분쯤 올라가니 조망이 트이고 괴산댐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다.



거리표시 없는 이정표는 있으나 마나이다.


밤나무 꽃이 보기좋게 만개하였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산막이마을이 보인다.




등잔봉을 절반정도 올라가면 우측으로 편안한길이고 좌측으로는 위험하고 험한길이라는 이정목이 있는데.

나는 좌측 위험하고 험한쪽으로 올라간다.

조금 올라가니 계단으로 잘 정비되여서 가파르긴 하지만 험하고 위험하지는 안더라.


정상이 가까워 오고 조망은 수시로 열린다.

조망이 좋다는건 그늘이 없고 강열한 태양열을 그데로 받는다는 애기다.

머리털이 다 빠지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데서 대머리들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퍼뜩 나는건 뭘까.


칠성면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빽빽이 들어찬 주차장을 당겨본다.


능선에 올라서고 힘들고 위험한길과 편안하고 완만한길이 만나는곳.

이정목엔 여전히 거리표시가 없다.


등잔봉 정상에 올라서고 괴산호와 한반도 지형이 눈에 들어온다.


등잔봉 정상에는 막걸리와 하드을 파는 아저씨 한분이 있고.

정상석이 있고 전망테크가 있다.

등잔봉에 올라가면 분명히 앞서간 우리산우님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단 한분도 없더라.




산막이마을과 산막이 나루터를 조망하고 진행한다.

조금가다 생각해보니 아직 앞서가지 못했을 거란 생각에 대장님께 전화를 하니 지금 계단길을 오르고 있다고 한다.

등잔봉에서 합류할 생각으로 다시 빽한다.

물한모금 마시고 행동식으로 가져간 빵 두개먹고 조금더 기다리니 본팀이 올라온다.

본팀과 합류하여 남은 행동식과 냉동해온 맥주 마져 꺼내서 아예 떨이를 해버린다.




가로등 대장님.


다시 진행하면서 담은 풍경들.


괴산댐


오랜 가뭄으로 사람이 지나가는데 먼지 나는 것좀 보소.












한반도 전망대라는데 어째 한반도 지형같이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등잔봉에서 본 모습이 한반도 비슷하다.








신령 참나무란다.






바위에다 뿌리를 내린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란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까지 안오고 중간에 다들 하산을 했나부다.

혼자 터덜 거리며 내려간다.




연하엽구름다리가 궁금한데 어느정도 거리에 있는지 알아가 가보던지 말던지하지 거리표시가 없는 이정표는 없는것 보다는 낫겠지만 큰 도움이 되진 못한다.

식당예약시간이 14시라고 했는데. 벌써 13시25분이다.

식당까지는 4km는 될텐데.

넵따 뛰다시피 내려가니 40분만에 도착한다.


삼성봉에서 내려온길.


연하엽구름다리쪽.


산막이마을에 음식점 위치표시


이후로 산막이 둘레길에 있는 모습들






















다시 등잔봉 입구에 왔다.










산막이 옛길에 함께하신 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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