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줄기의 족보인 산경표는 북쪽의 시작인 백두산에서 남쪽의 끝인 지리산까지 쉼 없이 진행하는 줄기를 백두대간이라 명명(命名)하고 우리나라의 모든 산줄기들이나 산들은 다 여기서 갈래를 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정맥들과는 다르게 그것도 우리 산줄기의 최고 어른인 백두대간의 그 끝이 바다에서 끝나지 않고 지리산 천왕봉에서 끝나는 어찌보면 좀 이상하게 산줄기를 마무리하는 찝찝한 구석이 남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리산이라하면 동쪽의 천왕봉이나 그 봉을 위시한 웅석봉이나 중봉 등은 물론이고, 서쪽의 고리봉이나 노고단, 중간의 토끼봉, 영신봉도 모두 지리산에 속하는 봉우리들인 만큼 굳이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을 백두대간에 포함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그 끝이 바다에서 끝나지 않게 그릴 필요도 없으며 또 그것이 산경표의 기본원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이는 대간이 우리나라를 동서로 구분한다는 본래 취지에 어긋나기도 합니다.
이에 박성태선생은 신산경표에서 백두대간을 지리산 천왕봉에서 끝나지 않고 지리산 영신봉에서 그 맥을 우측으로 틀어 삼신봉을 지나 길마재~옥산갈림봉~금오산까지 연장하여 백두대간의 끝을 노량 앞바다로 떨어지게끔 하여 이를 신백두대간이라 이름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산경표에서 낙남정맥으로 보았던 영신봉 이하 구간의 그 분기하는 시작점이 신산경표에서는 자연스럽게 영신봉에서 옥산분기점으로 옮겨지는 결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는 산경표의 기본개념을 흔드는 것이라는 비판이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경표 역시 일종의 사회과학적 개념의 지지(地誌)라고 볼 때 신산경표적 개념에 대한 평가와 발전적 개념의 비판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논의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신산경표는 산경표에 터잡은 새 학설의 결과물이므로 나름대로 사료(史料)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어쨌든 산경표는 그렇게 낙남정맥의 줄기를 계속 따라가다보면 그 끝은 신어산을 지나 동신어산 그리고 고암나루터에서 끝을 맺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암나루터에서 끝나야 하는 이 줄기는 정맥길이므로 기본적으로 강의 하구가 바다와 만나는 곳에서 끝나는 줄기여야 하는데 사실상 고암나루터는 낙동강 하구와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박성태 선생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산경표가 원전으로 삼았다고 보는 문헌비고 여지고 산천총설은 지리산에서 시작한 산줄기를 불모산(佛母山·지금의 용지봉까지 불모산으로 보고 있다)을 지나 구지봉에서 끝을 맺고 ‘구지봉에서 남쪽으로 몰운대를 마주보고, 몰운대 북쪽에 세 갈래진 강이 있다(龜旨之峯南對沒雲之臺於三叉之北)’라고 산줄기의 끝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그리고 그 산줄기에서 가지 친 산줄기 들을 차례로 기재하면서 맨 끝 부분에 ‘구지봉에서 남쪽으로 분산(盆山·지금의 분산성)에 이르고 그 아래에 김해부 관아가 있다(龜旨峯南至盆山有金海府治)’고 했다.
산경표는 낙남정맥을 불모산-구지산-분산으로 끝을 내어 산줄기의 흐름은 그 끝이 낙동강에 닿도록하고 따로 龜旨峯(구지봉)이란 독립된 난을 만들어 산천총설1과 똑 같이 ‘南對沒雲之臺於三叉之北’이라고 덧붙여 낙남정맥의 끝이 구지봉임을 밝히고 있다.
중간에 龜旨山을 넣은 것은 산천총설1 처럼 불모산 다음에 구지봉을 기재하면 이미 산줄기의 끝에 이르렀으므로 산경표 체계상 그 다음에 盆山을 기재할 수 없다. 그래서 산경표는 구지봉으로 내려서기 전에 龜旨山이란 분기점을 나타내는 임시 명칭을 사용하여 盆山으로 이어준 다음 되돌아 구지봉을 별도로 기재하여 낙남정맥을 마무리한 것이다.
龜旨山이 임시명칭이라는 것은 표의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경표에 나타난 거리를 보면 龜旨山은 김해 북쪽 5 리에 있고, 龜旨山 남쪽에 있는 盆山에서 남쪽으로 3 리를 가면 김해 관아가 있다고 했으니 龜旨山에서 분산까지의 거리는 2 리다. 10 리를 5.4km로 본다는 견해에 따르면 盆山은 김해도호부관아(현 김해 동상시장 일원)로부터 1.6km이고 盆山에서 龜旨山은 1.1km이니 이를 현 지도에서 보면 盆山은 분산성이고 龜旨山은 김해천문대가 있는 분성산 정상이다.
분성산 정상에서는 구지봉과 분산성으로 가는 산줄기가 나뉘고 있다. 그러니 龜旨山이 임시명칭이 아니고 실존하는 산 이름이라면 본줄기를 龜旨山에서 둘로 나뉜다하고 그 아래에 龜旨峯을, 그리고 가지줄기인 盆山을 龜旨峯 옆에 나란히 기재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낙남정맥의 끝은 구지봉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종주자 들은 신어산으로 가고 있다. 대동여지도를 보면 나전현(현 나밭고개)을 지난 산줄기가 신어산을 지나고 있고, 현지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옛날에는 이 산줄기가 끝나는 곳까지 바다였다고 하여 낙남정맥의 끝이 신어산을 거쳐 김해시 상동면 매리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나왔고, 지금도 낙남정맥 종주자들은 거의가 이 주장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어 이 주장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첫째, 대동여지도와 산경표는 산줄기 구분 방법이 다르다. 대동여지도는 산세에 따라 그 굵기를 달리하여 산줄기를 그린 것이지 주요 산줄기라고 해서 굵게 그리지 않았다. 산의 세력이 강한 백두대간의 대부분은 굵게 표현되고 대간이나 정맥이라도 산의 세력이 약한 구간을 보면 다른 지맥들과 다름이 없다.
대동여지도는 산세를 따라 생긴 대로 그린 지도다. 산이 높으면 산줄기를 넓게, 그리고 산이 낮으면 산줄기를 좁게 그렸다. 그래서 수치표고자료와 위성영상을 이용하여 산의 세력만을 감안한 산맥체계를 연구한 사람은 그 결과물이 대동여지도의 산줄기체계와 매우 흡사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동여지도는 산줄기를 특정한 기준을 정해서 구분하여 그린 것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를 그린 지도이기 때문에 아무리 첨단장비와 자료를 사용하였다 하여도 산세만을 위주로 만든 산맥체계는 이와 크게 다를 수가 없다. 그러나 산경표는 10대강의 울타리를 기본으로 하여 생활권을 구획하는 산줄기를 주요 산줄기로 하는 구분 기준이 있기 때문에 대동여지도에 굵게 표시된 산줄기도 이 기준에 해당되지 않은 것은 이름 없는 가지 줄기로 기재되었다.
둘째, 신어산의 산줄기가 끝나는 상동면 매리의 낙동강 변은 강이 끝나는 바다가 아니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김해부편에서는 부 남쪽 10리에 있는 죽도와 부 남쪽 12리에 있는 덕도는 둘 다 강 중앙에 있다고 했고 양산군편에서는 바다가 칠점산 밖 2리에 있다고 했으니 이를 현 지도에서 보면 김해국제공항의 북쪽은 바다로 보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산경표가 편찬되었다고 추정하는 시대에 살았던 이긍익(1736-1806)의 연려실기술 별집 제16권 지리전고 총지리 편의 낙동강 하류 쪽을 보면 ‘또 동쪽으로는 삼랑창이 있고 남쪽으로 흘러 왕지연 황산강이 된다. 또 남쪽으로 양산의 동원진이 되며, 또 남쪽으로는 세 갈래 물이 되어서 김해부 남쪽 취량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 고 기록하여 취량을 낙동강의 끝으로 보고 있다.
이 부근을 대동여지도에서 보면 황산강. 동원진. 삼차하. 취량이 차례로 보이고 취량 서쪽에 금단곶(金丹串) 이 있고 서낙동강은 태야강(台也江)으로 기재되어 있다. 낙동강하구둑으로 이어지는 2번국도가 지나는 성고개 부근에서 금단곶보(金丹串堡) 유적이 발굴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그 당시에도 낙동강의 끝을 현재 하천법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녹산수문에서 낙동강하구둑으로 이어지는 낙동강의 종점과 비슷하게 본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신어산을 거쳐 동신어산에서 내려선 산줄기나, 분산성에서 남쪽으로 내려선 산줄기 모두가 바다에 이르기 전의 낙동강으로 내려서고 있는 것이다.
산경표의 정맥은 반드시 바다에 이르는 것이 아니고 바다 또는 강, 즉 물을 만나 끝난다. 물을 만나지 않고 끝나는 것처럼 보이는 한남금북정맥이나 금남호남정맥을 독립된 산줄기로 보는 것은 산경표를 잘 못 본 것이다. 한강권의 경계인 한남정맥은 속리산에서 문수산으로 이어지고 금강권의 경계인 금북정맥은 속리산에서 안흥진으로 이어진다. 한남금북정맥은 표의 구성상 이 두 산줄기가 중복되는 구간을 따로 떼어서 기재한 것이다.
셋째, 주장을 달리하여 세력이 강한 산줄기를 따른다고 한다면, 영운리고개 이후의 산줄기는 무척산과 신어산으로 가는 두 개의 산줄기가 있는데, 무척산(702.5m)이 신어산(630.4m)보다 높고 무척산 산줄기가 신어산 산줄기보다 4km 이상 더 길다.
이와 같은 기록과 사실로 볼 때 산경표를 따라 낙남정맥을 간다면 구지봉으로 가야할 것이고, 산경표의 끝을 무시하고 산세를 따라 더 이어 간다면 무척산으로 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낙동강이 끝나는 바다로 간다면, 용지봉에서 불모산을 거쳐 봉화산에서 녹산교로 내려서거나, 봉화산자락에서 입바위로 가야할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녹산교에서 이어지는 낙동강하구둑이 강과 바다의 경계가 되고 있지만 위성사진에서 보면 강의 세력은 그 아래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입바위로 간다면 그 이남의 산업단지는 강이나 바다의 영역을 인위적으로 매운 곳이므로 여름철 파라솔이 빽빽한 백사장 정도로 보고 도로를 따라 물가에 이르면 될 것이다.
한편 산경표의 본(本)에 따라 낙남정맥을 낙남정간으로 표기된 것도 있는데 이는 낙남정맥이 장백정간과 함께 쪽을 나뉘지 않고 백두대간 영역에 포함시켜 다른 산줄기와 구분이 된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고 그러한 이유에 더하여 낙남정맥을 백두대간의 연장으로 볼 수도 있으므로 낙남정간으로 쓰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장백정간은 아버지 격인 대간 처럼 산 이름을 사용하였지만 낙남정맥은 다른 정맥들과 같이 강 이름을 사용한 것만 봐도 낙남정간보다는 낙남정맥이 타당한 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신낙남정맥을 명하였을 때 남은 줄기가 궁금해지는군요.
남은 줄기를 박성태 선생의 견해를 들어보면 위의 용지봉에서 갈라진 줄기는 영운리고개를 지나 무척산~사명산으로 진행하는 41.5km의 줄기를 지세적인 면으로나 길이로 보아서도 주줄기라 보고 이를 무척지맥으로 명명한 다음 낙남정맥의 나머지 줄기인 신어산~동신어산~각성산으로 진행하는 약 10.9km는 그냥 볼품 없는 단맥으로 처리를 하였습니다.
사견으로는 금강정맥의 나머지 줄기는 금남기맥, 호서정맥의 경우에는 금북기맥, 한북정맥의 경우에는 한북기맥으로 산경표의 '격'을 부여해주자는 견해와 마찬가지로 그 세력이 100km가 되느냐의 여부를 떠나 기맥은 '격'으로 처리하여 낙남기맥'으로 불러주면 어떻겠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낙남기맥은 약 35km의 짧은 기맥이 되겠군요.
이렇게 거창한 우리의 산줄기가 산맥개념으로 볼 때에는 족보에도 없는 산들이라고 하니....
그렇다면 이 아래로는 지질구조선도 없다는 것인가요.
산맥개념으로 볼 때 우리나라 전체가 하나의 산맥입니다.
산경표는 산자분수령''(산이 물을 가른다는 뜻으로 물길이 산을 넘을 수 없다는 의미)의 의미대로 해석을 해야 합니다."
'신 산경표'라는 책을 낸 저자 박성태(71세.사진)씨는 신 낙남정맥의 주창자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94년 신 산경표를 발간하던 당시 신 낙남정맥을 책에서 주장한 그는 산자분수령이라는 산경표의 원리에서 시작해 현대지도에 맞는 산줄기 이음새를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그가 신 낙남정맥을 주장하게 된 것은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맞지 않는 산줄기 분류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으론 낙남정맥은 영남의 내륙과 해안을 나누는 경계선으로 봐야 하는것이고 낙남정맥의 끝은 낙동강이 아닌 녹산 수문근처에서 맺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옛 산경표가 생활권을 경계로 하고 있다는 점. 이 때문에 산경표 상의 산줄기 상당수가 부·목·군·현 등 관청이 위치한 곳에서 끝나기 일쑤였다.
낙남정맥도 김해부 관아가 있던 분성산에서 그 산줄기가 끝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석을 하다 보면 산경표의 가장 큰 원칙인 산자분수령이 훼손된다고 그는 보고 있다.
그는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충실하려면 모든 산줄기는 강의 끝에서 끝이 나야 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는 "옛 생활권의 의미가 없어진 지금은산줄기 자체에 충실해 산자분수령을 적용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신 낙남정맥도 이런 원칙에 따를 경우 낙동강의 끝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 그러면 그가 주장하는 낙동강의 끝은 어디인가?
박성태씨는 "처음 신 낙남정맥을 주장했을 땐 김해 용지봉에서 남동쪽으로 꺾어 내려와 봉화산 아래 쪽 입바위까지였다"며 "하지만 매립으로 인해 환경이 많이 달라졌으므로 지금은 하천법이 낙동강의 끝으로 규정하는 녹산교에서 끝난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두대간의 끝을두고 지리산 천왕봉이 아닌 웅석봉까지란설에서 지금은 남해대교가 있는 노량까지란설이 분분한데 이어
낙남정맥도 그 끝이 신어산자락인 매리에서 녹산으로 주장하는 설이 있어 특별한 상식이 없는 사람으로선 단정할수없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우리도 그 궁금증을 풀어보기위해 그 산길을 모두 걸어 보는것이니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려보기 바란다.
★ 신낙남정맥이란? [네이버 지식백과 및 부산일보, 2009, 산&산 발췌]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5개의 산줄기로 '족보' 형태의 도표로 정리한 여암 신경준(旅菴 申景濬, 1712~1781)의 조선광문회 본 산경표(山徑表)에 따르면, 한국의 산줄기는 백두대간을 주축으로 1개의 정간(正幹: 장백정간)과 13개의 정맥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연대·작자 미상의 「여지편람」의 산경표에는 1대간, 2 정간(正幹: 장백정간, 낙남정간), 12정맥으로 나누고 있지만, 그 맥은 동일하다.
낙남정간(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해 섬진강과 낙동강 수계를 가르며 낙동강 하구에 이르는 도상거리 232km(580리) 산줄기로 국토의 최남단을 떠받치는 주춧돌이다. 이 때문에 낙남정맥의 끝을 규정하는 것은 백두산에서 발원한 한반도의 산줄기가 국토를 동서로 양분하며 남으로 내달려 어느 지점에서 그 끝을 맺는가를 확정 짓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산경표에서 낙남정맥을 기술한 부분을 보면, '지리산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창원 불모산(지금의 용지봉까지 포함)을 지나 남쪽으로 분산(盆山)에 이르고 그 아래에 김해부 관아가 있다'고 돼 있다. 분산은 지금의 김해 북쪽 분성산을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논란의 불씨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산경표 전체를 관통하는 대원칙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고개'는 '산은 물을 못 건너고 물은 산을 못 넘는다'는 뜻이다)'과 '주맥(主脈)은 반드시 바다에서 끝이 나야 한다'는 것인데, 분성산은 물과 연결되지 않아 산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산경표의 원칙을 고수하려는 산꾼들은 분성산에서 동쪽으로 향하여 신어산을 넘어 동신어산 아래 매리 낙동강변을 그 끝으로 정하기에 이르렀다. 즉,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해 남하하다 옥산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곡산, 여항산, 무학산, 대암산, 용지봉을 지나 신어산에서 끝을 맺는 이 구간은 지난 1994년 한 등산전문지가 '산경표에 따른 낙남정맥'이라는 제하로 현장 답사하면서 국내 산꾼들 사이에서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동신어산에는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동판이 설치되면서 「낙남정맥의 끝이자 한반도 산줄기의 끝」이라는 지위가 부여됐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부산·경남지역 산꾼들을 중심으로 다른 주장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동신어산에서 매리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낙동강 유역으로 떨어지는 산줄기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져 주맥(主脈)은 바다에서 끝나야 한다는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며, 게다가 용지봉에서 냉정고개-황새봉으로 방향을 틀면 장엄한 기세로 이어져 내려오던 낙남정맥의 기세가 급격히 꺼져 버려 낙남정맥 종주에 나선 많은 산꾼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다.
이 때문에 일단의 산꾼들이 주목한 곳은 서낙동강 녹산 수문이 위치한 봉화산이었는데, 1967년 완료된 대규모 매립공사로 현재의 해안선이 만들어지기 이전 봉화산이 위치한 서낙동강의 하구 녹산은 바다였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용지봉에서 북동쪽으로 가는 대신, 바다가 있는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불모산-화산-굴암산-너더리고개-두동고개-보배산(보개산)-장고개-봉화산을 지나 부산 강서구 녹산수문에 이르는 도상거리 24㎞의 구간을 일명 '낙남꼬리'로 하여 낙남정맥의 끝자락으로 새로 규정하고, 기존의 낙남정맥과 구분 짓기 위해 '신(新) 낙남정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산줄기에는 700~800m에 이르는 고봉들이 많아 기존 코스에 비해 능선이 뚜렷하며, 산꾼들이 많이 찾는 인기산도 여럿 포함돼 있어 종주의 즐거움도 한결 낫다는 평가가 나기 시작하여 차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기존 낙남정맥을 완주한 뒤 '낙남정맥 꼬리'를 이어가는 코스 종주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님은 아예 '신낙남정맥'의 산줄기를 '낙남정맥'으로 바꾸어 명명하고, 용지봉에서 이어지는 기존의 낙남 산줄기를 '무척지맥'으로 바꾸어 규정하면서, 산줄기 마져도 신어산 서봉에서 동쪽의 동신어산 방향이 아니라, 북쪽 방향으로 나가 무척산을 거쳐 낙동강과 밀양강의 합수점으로 떨어지는 산줄기를 '무척지맥'으로 명명하고 있다.
백두대간을 척추 삼아 힘차게 뻗어나가는 한반도 산줄기의 끝은 어디인가?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족보'로 엮어 펴냈다는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에 따르면
한국의 산줄기는 백두대간을 주축으로 여기서 가지 쳐 나간 12개의 정맥과
2개의 정간으로 이뤄져 있다.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산봉에서 시작해
섬진강과 낙동강 수계를 가르며 낙동강 하구에 이르는 560리 산줄기
국토의 최남단을 떠받치는 주춧돌이다
이 때문에 낙남정맥의 끝을 규정하는 것은 백두산에서 발원한 한반도의
산줄기가 국토를 동서로 양분하며 남으로 내달려 어느 지점에서
그 끝을 맺는가를 확정 짓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낙동강변 '김해 매리' 종점설 의문 제기 10년 만에 새 낙남꼬리 인기
산경표에서 낙남정맥을 기술한 부분을 보면 지리산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창원 불모산(지금의 용지봉까지 포함)을 지나 남쪽으로 분산(盆山)에 이르고
그 아래에 김해부 관아가 있다고 돼 있다. 분산은 지금의 김해 북쪽 분성산을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의 불씨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산경표 전체를 관통하는 대원칙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고개라는 뜻으로
산은 물을 못 건너고 물은 산을 못 넘는다)과 '주맥(主脈)은 반드시
바다에서 끝이 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성산은 물과 연결되지 않아 산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산경표의 원칙을 고수하려는 산꾼들은 달마가 동쪽으로 가듯 하나둘
분성산 동쪽으로 향했다 신어산을 넘어 동신어산 아래 매리에 이르면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기 때문이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해 남하하다
옥산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곡산 여항산 무학산 대암산 용지봉을 지나
신어산에서 끝을 맺는 이 구간은 지난 1994년 한 등산전문지가
"산경표에 따른 낙남정맥" 이라는 제하로 현장 답사하면서
국내 산꾼들 사이에서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동신어산에는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동판이 설치됐고
낙남정맥의 끝이자 한반도 산줄기의 끝이라는 지위가 부여됐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부산경남지역 산꾼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주장에
반기를 드는 새로운 흐름이 감지되기 시작됐다 동신어산은 낙동강 유역 안의
산줄기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져 주맥은 바다에서 끝나야 한다는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
게다가 용지봉에서 냉정고개-황새봉으로 방향을 틀면 산세가 급격히 꺼진다
낙남정맥 종주에 나선 많은 산꾼들은 장엄한 기세로 이어져 내려오던
낙남정맥의 기세가 용지봉을 지나면서 한순간에 맥없이 사그라지는 것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다 일단의 산꾼들이 주목한 곳은 서 낙동강 녹산 수문에
위치한 봉화산이었다 1967년 완료된 대규모 매립공사로 현재의 해안선이
만들어지기 이전 봉화산이 위치한 서낙동강의 하구 녹산은 바다였다
이들은 용지봉에서 북동쪽으로 가는 대신 바다가 있는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불모산-화산-굴암산-너더리고개-두동고개-보배산(보개산)-장고개-
봉화산을 지나 부산 강서구 녹산수문에 이르는 도상거리 24㎞의 새 구간을 일명
"낙남꼬리"라 불리는 낙남정맥의 끝자락으로 새로 규정했다
기존의 낙남정맥과 구분 짓기 위해 "신(新) 낙남정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신 낙남꼬리"는 용지봉-냉정고개-황새봉-나밭고개-영운이고개-신어산-
동신어산-매리에 이르는 기존 낙남정맥 끝 구간에 비해 9㎞가 짧다
하지만 700~800m 고봉으로 이뤄진 산들이 많아 기존 코스에 비해 능선이 뚜렷하다
또 산꾼들이 많이 찾는 인기산도 여럿 포함돼 있어 종주의 즐거움도 한결 낫다는 평가다
신 낙남정맥은 차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부산경남지역 산꾼들
사이에서는 "낙남정맥의 재발견"이라는 이름으로 신 남낙정맥 코스 종주가
하나의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산&산팀 홍성혁 산행대장은 "용지봉에서 바라볼 때 냉정고개보다는
불모산 쪽 산세가 훨씬 뚜렷하기 때문에 기존 구간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산꾼들이 생겨났고 결국 신 낙남정맥이라는 새로운
기류를 형성하게 됐다"며 "이는 어디까지나 산경표 원전에 대한
후대의 해석의 차이일 뿐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09.5.29 글=박태우 기자 wideneye@ busan.com
■ 신 낙남정맥 종주 ■
◈산행개요◈
▶ 산행지역 : 김해장유.창원.부산녹산
▶ 산행일자 : 2010년 07월 25일(일요일) 시계=흐림후 맑음
▶ 산행단체 : 강동제(동심이)나홀로
▶ 산행코스 : 장유사→용지봉(낙남정맥 갈림봉)→상점령(장유고개)→불모산→KT송신탑
군부대 사격장→화산→굴암산→보배산→봉화산→노적봉→녹산수문
▶ 산행거리 : 도상거리 27.7km. 접속구간 1.5km. 총29.2km
▶ 산행시간 : 13시간 20분(오전06:30 ~오후19:50) 습도높고 잡풀넝쿨 무성 속도불가
◈신,낙남정맥 종주.산행일지(구간별.소요시간)◈
06 : 00 서부 시외버스 터미널 장유행 첫차( 요금1.700원)
06 : 18 장유 농협앞 버스정류소 하차
06 : 30 장유사 들머리 대청계곡 입구(택시 6.000원) 피서철 장유사꺼정 통제
(신 낙남정맥 종주산행 들머리)
07 : 35~50 장유사 도착.장유사 샘터(식수준비) 사진촬영
08 : 20~26 용지봉(723m)
08 : 50 돌탑 너덜지대
09 : 00 상점령(장유고개)
09 : 35 헬기장
10 : 00~03 불모산(801.7m)
10 : 32 임도 삼거리(상점령.오가는 차량길.군부대.송신소)
10 : 44 부대 사격장(좌측)축구장(우측)
10 : 47 부대입구 임도 갈림길(우측으로 내려가다) 주의지점
11 : 10 성흥사~굴암산 갈림길 이정표
11 : 25 헬기장(681m봉)
12 : 05 굴암산(662m)
12 : 20~25 쉼터 정자 삼거리 갈림길 주의
12 : 45 철탑 (아래로 통과) 무성한 잡풀지대 주의지점
13 : 21 너더리 고개 (장마철 무성한 잡풀 넝쿨로 길찾기 주의점)
13 : 30~50 삼각점 봉(358m) 중식
14 : 15 두동고개 (고개를 지나 오름 길섶은 잡목제거로 길이 양호함)
15 : 25 보배산 정상
16 : 07 405m봉(우회전 내림길 잡풀 무성 장고개를 향하다)
16 : 35 장고개(58번국도) 좌측 지하통로 로 건너가다)
16 : 45 토종닭 파는집(지하통로로 나와 직진으로 약20m가다) 우측길
17 : 30 성고개 갈림 삼거리 이정표
17 : 50 구치봉(262m)
18 : 25 봉화산(327m)봉수대 있는 봉우리
19 : 10 봉화산 전망대(244m)송신탑 쪽으로 가다
19 : 40 녹산 보건지소( 성산마을 표지석 옆 건널목 건너감
19 : 45 녹산교( 보행자 건널목 신호등 누르고 능엄사 쪽으로 건너감
19 : 47 노적봉( 244m)
19 : 50 녹산수문 (신 낙남정맥 종주산행 날머리)
20 : 10 능엄사 입구 버스정류소 58번 시내버스 탑승
20 : 36 지하철 1호선 하단역 승차( 연산동역 환승 무사히 귀가)
** 녹산교 다리밑이 녹산수문이며 노적봉은 녹산교 다리옆 작은 산봉이 노적봉 성산마을 앞산이다. *
[신 낙남정맥] 낙남정맥의 재발견
백두대간을 척추 삼아 힘차게 뻗어나가는 한반도 산줄기의 끝은 어디인가?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족보'로 엮어 펴냈다는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에 따르면
한국의 산줄기는 백두대간을 주축으로 여기서 가지 쳐 나간 12개의 정맥과
2개의 정간으로 이뤄져 있다.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산봉에서 시작해 섬진강과 낙동강 수계를
가르며 낙동강 하구에 이르는 560리 산줄기 국토의 최남단을 떠받치는 주춧돌이다
이 때문에 낙남정맥의 끝을 규정하는 것은 백두산에서 발원한 한반도의 산줄기가 국토를 동서로
양분하며 남으로 내달려 어느 지점에서 그 끝을 맺는가를 확정 짓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낙동강변 '김해 매리' 종점설 의문 제기 10년 만에 새 낙남꼬리 인기
산경표에서 낙남정맥을 기술한 부분을 보면 지리산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창원 불모산
(지금의 용지봉까지 포함)을 지나 남쪽으로 분산(盆山)에 이르고 그 아래에 김해부 관아가 있다고
돼 있다 분산은 지금의 김해 북쪽 분성산을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의 불씨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산경표 전체를 관통하는 대원칙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고개라는 뜻으로
산은 물을 못 건너고 물은 산을 못 넘는다)과 '주맥(主脈)은 반드시 바다에서 끝이 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성산은 물과 연결되지 않아 산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산경표의 원칙을 고수하려는 산꾼들은
달마가 동쪽으로 가듯 하나둘 분성산 동쪽으로 향했다 신어산을 넘어 동신어산 아래 매리에 이르면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기 때문이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해 남하하다
옥산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곡산 여항산 무학산 대암산 용지봉을 지나
신어산에서 끝을 맺는 이 구간은 지난 1994년 한 등산전문지가
"산경표에 따른 낙남정맥" 이라는 제하로 현장 답사하면서
국내 산꾼들 사이에서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동신어산에는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동판이 설치됐고
낙남정맥의 끝이자 한반도 산줄기의 끝이라는 지위가 부여됐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부산경남지역 산꾼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주장에
반기를 드는 새로운 흐름이 감지되기 시작됐다 동신어산은 낙동강 유역 안의
산줄기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져 주맥은 바다에서 끝나야 한다는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
게다가 용지봉에서 냉정고개-황새봉으로 방향을 틀면 산세가 급격히 꺼진다
낙남정맥 종주에 나선 많은 산꾼들은 장엄한 기세로 이어져 내려오던
낙남정맥의 기세가 용지봉을 지나면서 한순간에 맥없이 사그라지는 것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다 일단의 산꾼들이 주목한 곳은 서 낙동강 녹산 수문에
위치한 봉화산이었다 1967년 완료된 대규모 매립공사로 현재의 해안선이
만들어지기 이전 봉화산이 위치한 서낙동강의 하구 녹산은 바다였다
이들은 용지봉에서 북동쪽으로 가는 대신 바다가 있는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불모산-화산-굴암산-너더리고개-두동고개-보배산(보개산)-장고개-
봉화산을 지나 부산 강서구 녹산수문에 이르는 도상거리 24㎞의 새 구간을 일명
"낙남꼬리"라 불리는 낙남정맥의 끝자락으로 새로 규정했다
기존의 낙남정맥과 구분 짓기 위해 "신(新) 낙남정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신 낙남꼬리"는 용지봉-냉정고개-황새봉-나밭고개-영운이고개-신어산-
동신어산-매리에 이르는 기존 낙남정맥 끝 구간에 비해 9㎞가 짧다
하지만 700~800m 고봉으로 이뤄진 산들이 많아 기존 코스에 비해 능선이 뚜렷하다
또 산꾼들이 많이 찾는 인기산도 여럿 포함돼 있어 종주의 즐거움도 한결 낫다는 평가다
신 낙남정맥은 차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부산경남지역 산꾼들
사이에서는 "낙남정맥의 재발견"이라는 이름으로 신 남낙정맥 코스 종주가
하나의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산&산팀 홍성혁 산행대장은 "용지봉에서 바라볼 때
냉정고개보다는 불모산 쪽 산세가 훨씬 뚜렷하기 때문에 기존 구간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산꾼들이 생겨났고 결국 신 낙남정맥이라는 새로운
기류를 형성하게 됐다"며 "이는 어디까지나 산경표 원전에 대한
후대의 해석의 차이일 뿐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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